<사랑 1>
오늘같이 하루 종일 눈 오는 날..저녁이 되니 코끝 찡하게 춥다.
후다다닥 방으로 들어왔다.
책상엔 계절을 잊은 싱싱한 장미 한 송이가 보인다.
값비싼 공단(
나는 단순하고 일방통행같은 사람이다.
일주일 동안 꽂혀 있었던 노란 소국을 제대로 감상도 못했지만
늘 내게 관심과 애정과 사랑을 송두리째 부으시는 분께
감사의 표현도 못했다.
어쩌면 좋을까...
싸구려 플라스틱 음료수 통에 도도하게 꽂혀 있는 장미와 마주치니
오늘 밤엔 감상도 하고 감사의 포옹도 해 드리겠노라 마음먹었다.
그런데...아아..
웃음이 나와서 웃다가 눈물도 찔끔..코끝은 찡..
아침저녁으로 무한 애정을 쏟으시는 그 사랑은 도대체 무엇인가 말이다.
첫 번째 사랑, 언 땅에서도 꽃을 피울수 있는 뜨거운 대지와 같은 사랑이 있었네요. 그건 엄마의 사랑인가 봐요.
사랑합니다. 엄마야-
비록 계절 무시하고 핀 탓에 엄마의 레이다에 걸렸겠지만
눈발이 날리는 이 추운 겨울도 무시한 채
도도하고도 깊은 붉은 빛 내민 당당한 너.
그리고 그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거두면서 나를 생각하셨을 엄마야-
내가 본 장미꽃 중 최고의 장미요.
받아 본 장미꽃 중 가장 아름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