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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
방점을 찍어가듯
집중하는 일상,
노년의 삶이 건강하다

비바람에
봄꽃 이파리 떨어지듯
쇳바람에
푸른 이파리 떨어지듯
흐트러지는 일상은
젊은 날에도 필요하다

나에게 소중한 것은
하나 하나의 방점

나에게 필요한 것은
흐트러지는 푸른 이파리

흐트러져 산산조각 부서지는
젊은 나의 낡은 것들이
버석버석
떨어져 나갈 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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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소소일기 2017.08.31 18:03
모임중에 나눈 이야기에 잠시 생각이 머문다.

"내 나이가 벌써 52세라니..난 아직도 마음은 20대 같은데.."
"내가 팔십이라니..난 아직도 이십대 같은데.."
"아니, 내가 벌써 76세라니.. 난 아직도 스무살 같은데.."

'내가 벌써...? 난 아직도 20대 같은데...'
어느 시인의 시구 같다.

사람들은 20대,
스무살에 멈춰있는가 보다.
몸은 나이 들었음을 절절하게 깨닫게 해주나
마음은 20대로 인식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열아홉도 아니고 스물하나도 아닌 스무살.
우리는 왜 그 때에 머물러 있을까?

늘 20대인 것 처럼 살다가
문득 돌아 본 어느 날엔
세월이 화살처럼 빨리 지나갔노라 말할 것이다.

과연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루는 순간이 올까?

20대를 갈망하다 못해
그 때에 머물러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제는 나이 듦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지.
마음만은 청춘이라는 사람들을
가슴깊이 이해하며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

그들 중에 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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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진 곳에 기름칠을 했다.
삐그덕한 소리와 함께 움직임이 감지된다.
굳어진 곳은 곧 부드러워졌고
삐그덕 소리는 잠시 후 들리지 않았다.
세포가 살아 움직이며 활동함이 느껴지는 오후다.
그러고보니 오랫동안 머리를 쓰지 못했다.

바람도 햇빛도 너무 좋아서
커피 한잔 들고 센터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우연히 동네 고객(?)들을 만났네.
반가움이 더 한다.
특유의 수다를 잠시 떨어주고^^
기분 좋게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선생님, 많이 바쁘실텐데...내일 놀러가도 될까요? 차 한잔 하면서 자세한 이야기 더 하고 싶어요~"
"호호호호롱~~ 그럼요 내일 오전에 오세용~"

칡꽃의 기운이었나?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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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짧다 느껴짐은 아쉬움 때문이다.
같은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으나
같은 일을 새로이 펼치고자함은 있지 않은가?

원하는 바대로 되어지지 않아서
저리고 억울한 가슴으로 아프지 말자.
원하는 바대로 되어지지 않는 것을
인생의 일면으로 받아드림이 때로는 안전하다.

오늘도 안전한 삶을 살아간다.
뚜벅뚜벅 걷는 걸음이 안전하고
낮게 비상하는 퍼덕임마저 안전하다.
반복되는 일상이 안전하고
그 속에서 반전을 겪을 때 조차 안전하다.

인생이 길다 느껴짐은 안전함 때문일 것이다.
이 지루한 인생이 안전하다.
질긴 생의 길이 안전하다.
나, 오늘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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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아니려니..하고 선택했지.
큰 일이야 있겠어?
하며 가볍게 시작했는데
그것이 큰일이 되고 말았으니
한편으론 야속하고 한편으론 감사하다.

이것이 인생이고 일상이니까.

33회 방사선치료가 오늘로 27회 점을 찍었다.
이제 일주일만을 남겨 놓고 있다. 하하~

수술과 방사선치료로 남은 것은
무너진 한쪽 얼굴이며
또한 얻은 것은
남은 날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라 해야겠다.
그러니 손해가 아닌 것이다.

27회 열심히 달려온 어머니를 응원한다.
한쪽이 무너진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나도 한쪽 눈을 찡긋 감아 윙크를 날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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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히면 걷는다.
문이 닫히면 노래한다.

문이 닫히면 달리고
문이 닫히면 춤을 춘다.

내가 노래할 때 춤출이 누굴까.
내가 춤출 때 노래할 이 누굴까.

문이 닫히면 뛰고
문이 닫히면 소리치자.

바람이 지나갔다.
그 아래 숨쉬는 이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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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 인생,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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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입니다
잡히지 않을 뿐이죠

그려집니다
만질 수 없을 뿐이죠

꺾이지 않습니다
갈급합니다

소멸되지 않습니다
더 타오릅니다

기다립니다
그리고
차지합니다

오늘을
애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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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

 

 

외로움이

더이상

외로움이

아니요

 

고독함이

더이상

고독함이

아닌 건

 

그것이

창작의 꽃이 되기 때문

 

여인에게서

한밤 도시의 외로움이 아닌

여유가 느껴진다

 

도시 속에서

소음이 없다

 

소음이 없어서

호퍼의 그림에

끌리는 나

 

 

 

Automat, 1927

에드워드 호퍼

 

 

 

                                                         <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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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를레앙, 그곳에 사군자가 있다.

  '사군자'화가 최주영, 1988년 도불

 

기사 관련 사진

 사군자, 최주영, 2013

 

"안녕하세요 최주영입니다"라는 문자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서로를 반가워했다. 밝고 힘있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최주영 작가의 마음이 번져든다.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귀를 기울였다. 한 시간 후면 다음 전시할 곳인 오를레앙으로 떠난다는 일정을 알려주며 어느 곳에서든 꼭 만나자는 약속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열정적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생명력 때문이었을까? 목소리에서 묻어난 에너지가 두어 달 동안이나 생생했으니 참으로 긴 여운이다.

최주영 작가는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해서 두 아들을 낳았고 현재 가족들은 엘살바도르에 거주 중이다. 당시에 가족들과 떨어져 프랑스에서 몇 개월 동안 아트투어를 진행 중이었다. '용감하다'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이다.

꽃향기 그리워 다가가면
어깨동무 나란히 방긋방긋 웃음으로
슬그머니 가까이 쳐다보니 예쁘구나


작품들을 살펴보면 작가의 삶 전체가 말하고 있는 어떠한 '사랑'이 있다. 그녀의 사군자는 동양적 사유만을 말하지 않았고, 꽃의 아름다움만을 그리지도 않았다. 얇디 얇은 화선지에 자신의 컬러를 소중히 담아 마음과 영혼에 각인되는 변치 않는 사랑을 펼쳐냈다. 사랑에 대한 정갈한 단어들은 시가 되어 노래하기 시작한다.

 

기사 관련 사진

<사군자, 최주영, 2016>

 

 

바쁜 일정과 시차로 인해 틈틈이 최주영 작가를 만나 보았다.

- 작품 전체에서 부드럽고 따스한 여유가 느껴집니다.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먼저 가다듬고 붓을 들어요. 승화되어 꽃처럼 피어난 감정만을 그리려 노력합니다. 작품 제작 시간 외에도 수시로 마음을 정화시키지요. 그 마음들이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유럽, 특히 프랑스 유학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때 서예와 사군자를 배웠습니다. 6학년 때 고모를 따라 '한불수교기념 프랑스미술작품전시'를 관람했다가 형형색색의 유화 작품들의 아름다움에 끌려 꿈을 키웠어요. 또 미술 시간에 배운 프랑스는 서양미술의 황금기인 18~19세기에 빛과 어둠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았던 인상주의의 중심인 곳이었기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프랑스에서 한국화 기법의 교육을 받을 수 없었을 텐데 그 시절 프랑스 학교에서는 어떤 지도를 받았나요?

기사 관련 사진
▲ 파리 89갤러리, 2016년 4월, 최주영 작가
ⓒ 최주영

 

"동판화의 '마니에르 누아르' 표현은 수묵담채화의 농담의 효과나 기법과 다르지만 감성 표현법에서 비슷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기법 위주로 배우고 유럽에서는 감성, 감정위주로 배웁니다. 유럽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적 감성을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감정을 다룰 때 자신을 먼저 바라보았습니다."

-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분이 있으신가요?

"할아버지와 아버지입니다. 두 분 모두 그림을 자신의 몸처럼 좋아하셨습니다. 전문 화가는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시기도 하십니다. 제가 집안의 가업을 잇기를 원하셨기에 할아버지와 부모님은 저의 재능은 칭찬하셨으나 전문 작가의 길은 크게 반대하셨지요. 그러나 지금은 저를 인정해 주시고 좋아해 주십니다."

- 예술인으로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지요?
"행복한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정화하면서 걸러진 마음들을 그려내고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만 16세에 혼자서 프랑스 유학의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무엇인가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순수한 마음과 믿음으로 계산하지 말고 바보처럼 그냥 하십시오. 그냥."

어린 최주영 작가에게 어찌 어려운 시절과 과정이 없었겠는가. '바보처럼 그냥 하라'는 말 속에 자신이 그것을 얼마나 갈망하고 원했는지를 다 보여 준다. 그 갈망 앞에 상황이나 환경은 작은 언덕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녀에게서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금도 여전히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믿음과 그것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나누는 즐거움과 의미, 용기와 열정이 점점 더 커져가기 때문이리라 짐작해 본다.

그 이후, 오를레앙 전시 소식을 보내왔다. 사군자재단은 2004년 오를레앙에서 최주영 작가가 창단했다. 오를레앙 전시 주최는 최주영 작가와 사군자재단이다. 한국 사군자가 프랑스에서 뿌리 내리는 과정을 보았다.

1세대는 창단자인 최주영 작가, 2세대는 최주영 작가가 길러낸 프랑스인 사범들이며, 3세대는 프랑스인 사범들의 연구생들이다. 이들이 모여 그들의 아뜰리에를 오를레앙 시민들에게 열어 보인다.


        
< 한국화 퍼포먼스, 오를레앙, 2016년 5월 >

10년이 된 사군자 연구반 프랑스인 제자들이 사범이 되어서 그들의 제자들과 3대가 어우러져 오를레앙에서 퍼포먼스를 한다. 모두 '아젤꼬 오를레앙 시민학교' 강사들이다.

프랑스에 올 때마다 오를레앙에서 강의하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즉흥 퍼포먼스는 마음으로 그리고 답하며 함께 시를 쓰듯 즉흥으로 난과 대를 치고 난 후 글도 함께 쓴다. 한국화 기법만 배워서는 소통할 수 없는 작업이다.

최주영 작가가 '나비와'를 쓰고, 르네(Renée)씨가 '꽃잎이' , 마리폴(Marie-Paule)씨가 '빛에', 클레르(Claire)씨가 '바람과' , 로렌스(Laurence)씨가 '봄비를' ,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주영 작가가 '맞이합니다' 라고 쓴다.

한류문화의 진수를 현지인과 더불어 맛을 내고 있다니 멋지지 않은가. 프랑스 시민들은 무엇을 썼는지 궁금해 하고 사범과 제자들은 설명을 한다. 시민들이 즉흥으로 그림과 글을 쓰는 것에 놀라고 신기해 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점점 잊히는 우리의 문화 예술을 프랑스에서 뿌리 내리는 것, 아름다움 자체이다.

기사 관련 사진
 초등학고, 중고등학교 강의 시간
ⓒ 최주영

 


재단 활동 중 하나로 2006년에 한글학교를 만들었고 주불대사관의 인가를 받아 3개의 한국어 강좌를 시작했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군자재단의 회원들 절반은 한국화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한국어를 배운다. 교포들보다 현지 프랑스인이 더 많다. 한 달에 한 번씩 K-POP을 부르고 김치 및 요리 프로그램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한류'의 전파는 K-POP이 알려지기 전부터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 자기의 길을 걸어간 사람들이 '한류의 시작'인 것 같다. 최주영 작가가 1988년도 도불하였으니 20년도 훨씬 전이다.

기사 관련 사진
 초월, 시서화, 최주영, 2016
ⓒ 최주영

 

4월, 붉은 개양귀비의 몸짓에 단번에 마음을 빼앗기고 볼수록 뭉클했던 감성을 기억한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던 시절, 불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던 동양 소녀의 조그만 습작 노트를 보고 단번에 입학을 허락한 학장과 교수들의 마음도 비슷했을 것 같다. 유럽인의 마음을 휘어잡은 동양의 소녀는 지금도 열정을 다해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5월, 동네 모퉁이 햇살 좋은 담벼락에 붉은 개양귀비가 한 무더기 피었다.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훔칠 수 없고 꺾을 수 없는 그 아름다움에 중독된 듯하다. 갑자기 최주영 작가가 생각나서 메시지를 띄웠다.

사람들이 오가는 모퉁이에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흠뻑 드러낸 개양귀비처럼, 최주영 작가는 유럽의 중심 프랑스에서 용기있게 사군자(시서화)로 그들 마음속에 '한국의 미'를 뿌리 내리고 있다.

6월에 잠시 한국에 머무른다 하였으니 만나볼 수 있겠다. 인천 영종대교 '포춘힐 갤러리(Fortune hill gallery)'에서는 연중 그녀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올 여름, 중독되어도 좋겠다.

덧붙이는 글 | 남도투데이에 실린 글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16956&PAGE_CD=N0002&CMPT_CD=M0117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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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방 / 데이빗 린치

(창조성과 직관의 비밀을 알려주다)

 

            

             <출처 : 예스24>

 

컬트무비의 제왕이라 불리는 데이빗 린치를 만났다.

그의 영화는 내겐 매우 불편한 코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는 가볍고 즐거웠다.

영화 이야기가 아닌 또 다른 세계를 말하고 있었다.

 

나를 이해해 주는 든든한 지원자로.

영화인이 아닌 예술가로.

꿈을 이루어가는 한 젊은이로.

행위를 하되 행위자가 아닌 초월자로.

 

간결한 글 속에 아주 많은 시간, 일상, 사건, 상황, 정신을 담고 있다.

놀랍게도 그는 초월명상의 대가였다.

 

오랜만에 통한다는 느낌을 받으니 좋더라.

마음이 시원했다.

즐겁게 읽었다.

 

** 북sooda에서는 줄거리를 말하지 않습니다. 독서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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