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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길

 

 

Couple on the Beach, Oil on canvas, 73cm x 88cm, 1903, Emil Nolde

 

 

함께 걸을 수 있다면

지금 보듬을 수 있다면

그래서 위로가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독일의 대표적인 표현주의 화가 에밀놀데(Emil Noled)’는 기독교적 종교화를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흔히 볼 수 있는 경건하고 성스럽고 신앙심이 우러나는 그림이 아니다. 빈곤하며 지치고 초라한 인생을 보여준다. 다소 거칠다. 색감이나 표현이 광적이고 충격적이며 불길한 분위기를 담은 작품들이 많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신을 갈망하고 동시에 본질적인 죄 문제로 괴로워하는 내면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이성을 잃을 정도로 격정적인 내면을 그린 작품들이 많다. 작품의 영역에는 종교화, 꽃과 정물, 바다와 배, 여성 등 대표하는 주제들이 많다.

 

위 작품 ‘Couple on the beach'는 기존의 작품들과 느낌이 다르다. 잔잔하며 색감과 터치가 부드럽다. 두 사람은 속삭이고 격려하고 보듬고 부축한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으나 포개진 두 어깨와 잡은 손이 그것을 말해 준다.

 

에밀놀데는 감상자에게 감동 그 이상을 주고자 했다. 그 시대의 표현주의  예술가들이 역사적 관점이나 사회적인 문제를 논할 때, 인간의 본질성에 관한 깊은 내면의 정신세계, 종교, 갈망과 열정 등을 표현하기를 원했다.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세상은 단순히 잠깐 흥미를 끄는 것이 아닌, 인간의 내면을 두드려서 존재의 의미와 인생에 대한 깊은 인식을 심는데 있었다.

 

인위적인 것을 피했기 때문에 풍경화나 꽃, 정물화들은 물감들이 서로 엉기고 퍼지면서 시각적으로 더 풍성한 색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의 내면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이었고 뭉그러지는 느낌들이었던 것이다. 갈망, 열정, 본성 등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면서 구성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일정의 형식을 탈피했기에 아름답다라고 느끼지지 않을 수 도 있다.

 

스티븐 파딩의 책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명화 1001You must see before you die 그의 작품 무희가 있는 정물(1914) 1913년에 남태평양의 여러 섬을 여행하면서 원주민의 춤을 보고 스케치했다가 나중에 정물과 조화시켜 작품화한 것이다. 그는 원시적 느낌의 힘이 자신의 갈망함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희들의 얼굴은 단순하지만 열광적인 몸짓과 하늘로 치솟는 붉은 머리칼과 반라의 모습은 당당하게 살아 움직인다.

 

미지의 세계를 갈망했던 그가 당시에 작품에 대한 원천을 찾은 것이 바로 원시 미술이었던 것 같다. 원시의 강력한 힘, 단순한 모양,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것이 색채, 바로 그것이었다.

 

그는 남태평양, 러시아 등을 여행하면서 특이하게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긴 수염에 상투를 튼 노인을 그린 펜화도 있다. 시름에 잠겨서 초라한 모습을 한 한국노인이라는 작품을 남겼다.

 

그는 자연물에 심상을 담고 모든 작품 속에 인간상을 그려 넣은 후 열정을 부었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본능적인 능력으로 자유롭게 내면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인간의 내면과 정신세계를 표현하는데 있어 묘사하는 것 보다 뭉그러지는 물감과 터치를 더 중요시 했다.

 

지금 두 사람이 함께 해변을 걷는다. 어깨를 포개어 서로를 의지한다. 처음에는 사람이 작아 보이더니 점점 두 사람이 클로즈업 되었다. 바다는 잔잔하고 구름은 몽글몽글하다. 오후인지 오전인지 모르겠으나 아직 해가 떠 있는 잔잔한 해변가이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그림 속 장치들을 통해 그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자신의 심리를 대변하는 색채를 통해 정신세계를 시각화하는데 뛰어났던 독일의 대표적인 표현주의 화가, 에밀놀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ttp://www.namdotoday.net/news/view.asp?idx=2615 남도투데이 유미주작가의 화창한 살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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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교육 2015.10.02 2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술가들은 보통사람과 감성이 다른가 봅니다.
    생각하고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그런데 그 표현이 그런 눈이 있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면... 글쎄요.
    역시 사람은 아는 것 만큼 밖에 볼 수 없으니... 계속 보면 좀 보이려나...

  • 백순주 2015.10.03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바탕화면은 어디가고 또 자고 있소? 안 그래도 졸려 왔고만...

  • Deborah 2015.10.03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화가인데요. 그림에 관해서 관심이 많이 있어 공부도 했습니다. 느끼는 것은 그림은 철저히 주관적이고 그것을 객관화 시키는것은 화가의 몫이라고 보여집니다. 나름 컨셉이 아주 강하신 분 같군요. 멋진 그림 잘 봤습니다. 전 사실주의 화가보다는 인상파 화가 모네와 같은 그림 그리고 달리와 같은 초현실주의 화가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 빠리 양복점 2015.10.03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 감사드려요~ 그림을 좋아하신다는 자체로 반갑습니다^^ 예술작품 자유롭게 느끼시길 바래요~ 드보라님이 좋아하시는 그림도 가끔 소개해주세용

 

그의 이야기 / 유미주

 

 

한 청년이 있었다

단출한 차림에 허기진 매무새를 가졌던

어느 시골 작은 마을의 목수였어

 

뜨거운 어느 날

그의 품에 

코흘리개가 안겼지

사람들은 코흘리개를 죄다 야단하네

 

녀석

그 야단에도 아랑곳없이

귓새로 흐르는 

목수의 머리칼을 만지작거렸어

 

그러다 그의 눈과 마주쳤지


아이는 보았네

빛나는 그의 눈을

번져있는 자유한 미소를

 

그을린 피부위에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

삶으로 패인 주름진 눈매가 더없이 매력적이더군

 

그는 나직하게 말했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마세요. 천국은 이런 사람의 것입니다.”

 

당신은 보았는가?

단출한 차림에 허기진 매무새를 한 목수를

마치 왕과 같았던 한 청년을

 

 

 

 

에밀 놀데(Emil Nolde, 1867-1956), 어린이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 1910, 유채,

86.5cmx106.5cm, 현대 미술관, 뉴욕,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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